1. 논란의 발단
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정치적 공방이 다시 한번 격화되고 있다. 이번 논란은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 대표를 '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'로 지목하며 촉발되었다. 한 전 대표는 "이재명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기 위해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"고 주장하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.
이에 대해 이 대표는 2월 2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"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,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"고 응수하며 한 전 대표의 발언을 일축했다. 이에 한 전 대표도 즉각 반응하며 "재판이나 잘 받으라"며 강하게 맞섰다.
2. 한동훈 전 대표의 입장
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"저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"고 밝히며 이 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. 이는 이 대표의 '개 눈' 발언을 되받아치며 자신을 법치 수호자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.
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만큼, 자신의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공격이 아니라 현실적인 경고라는 점을 강조했다. 그가 출간한 자서전의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도 보도자료를 통해 "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권력을 장악할 경우 법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"고 전했다.
3.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반응
이재명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을 자제하면서도, 법과 상식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.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"법과 상식에 따라 판단하면 알 수 있는 일"이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.
민주당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. 김용민 민주당 원내 정책 수석부대변인은 "정치 복귀의 첫마디가 또 이재명인가? 정치인이면 국민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"고 지적하며 한 전 대표를 '꼬마 정치인'이라고 비판했다. 추미애 의원도 "속죄부터 하기 전에 막말한다고 용서가 되나?"라며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.
4. 보수 진영과 지지층의 반응
보수 진영에서는 한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'현실적인 경고'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. 특히,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법치를 강조했던 한 전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며 "이재명 대표가 집권하면 사법부 독립성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"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.
반면,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표의 발언을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하고, 그의 정치 재개를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보고 있다. 한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이재명 대표를 계속 공격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.
5. 결론
이번 한동훈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간의 공방은 단순한 개인적 충돌을 넘어 차기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으로 확산되고 있다. 한 전 대표는 법치 수호를 강조하며 강한 경고를 던졌고,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를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.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, 이번 논쟁이 향후 정치적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.